Flat white
위치 : 서울시 양천구 목동
용도 :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 90.60㎡
건축면적 : 53.55㎡
연면적 : 151.47㎡
규모 : 지상 3층
높이 : 9.35m
건폐율 : 59.11%
용적률 : 167.19%
시공 : 건축주직영
협력 : 스틸라이트, 진구조(구조),
코담기술단(기계), 성지이엔씨(전기/통신)
준공년도 : 2022년
사진 : 이한울
이 집은 2살 자녀와 부부가 지낼 3인 가족을 위한 도심 단독주택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부부는 출퇴근의 용이성, 향후 아이의 교육, 도시 인프라 등을 고려하여 대지를 알아보았고 서울 양천구에 있는 목동에 작은 대지를 구매하여 프로젝트를 의뢰하였다. 예산에 맞춰 구입한 대지는 여느 도심처럼 이웃 대지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서로 관계하고 있다. 서측 6m 전면도로는 7층 규모의 나홀로 아파트를 마주하고 나머지 3면은 각각의 인접한 주거지와 밀착되어 있다. 이러한 대지환경과 건축주의 내향적인 성향은 단순한 형태와 닫힌 공간 구성의 단서가 되었다.
최소한의 관계, Mass 그대로의 상태
6m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는 7층 아파트 14세대가 있다. 마주한 14세대의 시선은 우리 대지를 향해 있고 아파트와 대지를 사이에 두고 있는 6m 도로로 대지는 정면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대지의 컨텍스트가 강요하는 정면과 배면을 거꾸로 뒤집어 보았다. 복잡한 도심 가로 풍경에 쉼표와 같은 장면을 위해 정면을 최대한 Mass 그대로의 상태로 남겨두었다. 최소한의 창을 통해 입면의 특징을 만들어 내고 2층의 정면에는 집의 서브 공간을 배치하였다. 이로써 건물은 담담하게 전면도로를 마주하며 내부 공간은 가로와 최소한의 관계를 맺는다.
Covid19 시기를 지나오며 생긴 주거공간의 변화
팬데믹 시기를 겪으며 바뀐 일상생활은 주거 공간에도 변화를 꾀하게 만들었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전이공간의 확대이다.
비대면이 일상화 되면서 대면의 가능성이 생기는 진입부의 각 공간 경계에 전이공간을 계획했다. 주출입구는 건물 배면에 계획해 사용자가 주 도로에서 가장 먼 곳으로 우회하여 진입하도록 하였고, 대문까지 들어오는 남측의 공간에는 경관조명의 연출로 외부인과의 간접적인 경계를 만들고자 했다. 현관은 기존의 신발을 신고 벗는 단순한 공간에서 전보다 위생을 우선시하는 매개 공간으로 확장되었다. 손을 씻기 위한 세면대, 외투를 벗어 놓고 들어올 수 있는 스타일러, 유모차 및 각종 육아 아이템을 수납할 수 있는 가구 등을 배치하여 외출로 인한 부산물을 현관에서 말끔히 정리하고 생활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세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건물은 층을 올라갈수록 사적인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 전면에는 근린생활시설이, 배면에는 큰 규모의 현관이 계획되어 있으며 현관을 통해 올라간 2층에는 거실과 다이닝룸, 주방이 배치되어 사용자는 이곳에서 선택적인 손님 맞이를 한다. 3층은 부부와 아이의 사적 공간인 부부침실, 아이방, 놀이방, 다용도실, 욕실을 두었다. 이러한 층 별 구성은 단독주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임의적인 대면을 줄이고 사용자와 친밀한 최소한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위한 것에 목적이 있다.
허가일정 및 입주일정의 변화, Prefabrication 공법의 제안
프로젝트가 순탄하게 진행되기만 한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여곡절이 있고 그때마다 건축주와 함께 난관을 해쳐나가게 된다. 이 번 프로젝트는 건축주 개인적인 일정의 변화와 시공사의 변경 등 과정 중간에 여러 이벤트가 생기면서 설계 및 공사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점점 늦춰지는 일정으로 인해 우리는 건축주에게 Prefabrication 공법으로 일정을 줄일 수 있는 스틸하우스 조를 제안드렸다. 당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레미콘 수급의 어려움과 철근 가격의 상승이 겹치면서 스틸하우스 조는 결과적으로 건축주가 원하는 일정에 입주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되어 주었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건축주에게 이 집이 부디 훌륭한 안식처가 되어 그 곳에서 좋은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