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between
위치 :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용도 :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 44.28㎡
건축면적 : 26.56㎡
연면적 : 95.25㎡
규모 : 지상 4층
높이 : 16.20m
건폐율 : 59.98%
용적률 : 215.11%
시공 : 플레닝뷰
협력 : 시너지구조(구조), 코담기술단(기계), 성지이엔씨(전기/통신)
준공년도 : 2020년
사진 : 이한울
다양한 규모와 용도, 과거와 현재가 혼재된 땅
서울에 몇 안 되는 준공업지역의 건물들은 주거, 상업, 업무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며 도시 발전의 축적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왔다.
대규모 개발로 인한 대지와 그렇지 않은 땅들이 혼재하고 대지의 스케일 또한 다양하여 서로 다름을 의식하는, 따로 또 같이 있을 수 있는 섬세한 계획이 필요한 지역이다. 해당 대지가 속해 있는 블록 또한 앞뒤로는 대규모 아파트에 둘러싸여 있고 블록 자체는 노후화 된 건물들이 모여 섬을 이루고 있다.
이제 이곳은 미래에 대응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작지만 새로운 가능성의 씨앗을 이식하다.
50㎡ 전후로 나누어져 있는 인접 대지들은 기존 건물과 합쳐진 형태(합벽건축)로 되어 있었다. 이들을 분리하여 틈을 만들고, 만들어진 도시의 사이 공간에 작지만, 새로운 가능성의 씨앗을 이식하고자 했다. 대지면적은 작지만, 다양한 용도가 혼재하는 주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저층부 상가(수익), 고층부 주거(생활) 용도를 제안하였다. 이러한 제안은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변화의 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것이다. 협소한 대지의 1층 면적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상충하는 두 용도의 적절한 볼륨 조절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2인 가구를 위한 최소한의 집을 계획한다.
협소주택에 대한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작은 집에 대한 고민
작은 집에서 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공간감을 확장시키기 위해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몇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공간의 최소 사이즈에 대한 의심이다. 공간의 크기를 무턱대고 줄이기 보다는 사용자에 맞는 적정한 볼륨 찾기를 통해 “최소 사이즈”를 재정의한다.
두 번째는 다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공간의 계획이다. 동선 공간을 정주 공간에 포함, 정주 공간의 중첩 등 공간 간의 교집합을 찾는 작업이다. 찾아진 교집합은 사용자의 생활패턴 적용을 통해 정렬과 소거 등의 과정을 거쳐 공간을 컴팩트하게 만들어 준다.
세 번째는 창과 문의 공간화이다. 공간 간의 확장(open) 및 경계(closed)를 만드는 창과 문을 공간 축의 연장선상에 배열하여 시각적, 물리적으로 작은 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매개체, 즉 공간의 요소로서 작용하도록 한다.
OUTRO
50대 부부가 도심에 내 집을 갖고자 하는 꿈을 실현하여 기존에 살던 아파트에서 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즐기며 살고 있다. 설계를 진행하며 라이프스타일에 반드시 요구되는 공간은 최소크기로나마 구성하고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공간들은 조금씩 덜어내어 작지만 꼭 필요한 공간들이 알차게 모인 집을 만들었다. 도심에서 조금은 다른 삶을 살고 싶었던 건축주의 생각이 이 대지에 씨앗이 되어 기존의 노후건축물이 밀집해 있었던 지역에 작은 변화를 만들었다. 이 작은 변화가 마을에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주었으면 한다.